브랜드캐스트 2026 (Brandcast 2026)
2026년 5월, 뉴욕 링컨센터에서 유튜브의 연례 광고주 행사인 브랜드캐스트(Brandcast)가 열렸습니다. 유튜브는 이번 발표를 통해 스스로를 하나의 ‘TV 네트워크’처럼 포지셔닝 했음을 선언했는데요.
유튜브 브랜드캐스트(Youtube Brandcast) 란?
유튜브가 매년 광고주, 마케터, 미디어 바이어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대규모 연례 행사
지금까지 유튜브는 수많은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모여 있는 플랫폼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브랜드캐스트 당일 유튜브는 크리에이터가 만든 콘텐츠를 시즌제 시리즈처럼 묶고, 프레스킷까지 붙인 플랜을 공유했죠. 방송사가 신규 프로그램 라인업을 공개하는 방식과 꽤 닮아 있었죠.
실제로 발표된 크리에이터 쇼 라인업도 구체적이었습니다. 코미디언 카림 라마(Kareem Rahma)의 《Keep the Meter Running》, 알렉스 쿠퍼(Alex Cooper)의 미디어 레이블 언웰(Unwell), 트레버 노아(Trevor Noah)의 세계 여행 시리즈 《Trevor Noah's World Tour》 등이 포함됐습니다. 매주 공개되는 심야 토크쇼 형식의 《Outside Tonight》도 새롭게 추가됐고요.
여기에 CTV(커넥티드TV, 또는 스마트TV) 환경에서 구글 페이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Buy with Google Pay’, 어필리에이트 링크가 포함된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플랫폼 안에서 더 강하게 확산시키는 ‘어필리에이트 파트너십 부스트(Affiliate Partnerships Boost)’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정리하면, 유튜브는 이번 브랜드캐스트를 통해 영상 플랫폼을 넘어, 크리에이터 중심의 새로운 미디어 네트워크를 천명한 셈입니다.
왜 유튜브는 ‘TV 방송국’이 되려 할까
유튜브는 최근 3년 연속 미국 내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한 스트리밍 플랫폼입니다.(닐슨데이터) 2025년 11월 기준으로는 미국 18세 이상 성인의 약 91%, 약 2억 4,400만 명이 유튜브를 시청했죠. 또 지난 4년 동안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미디어 기업에 지급한 금액은 1,0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숫자만 보더라도 이미 강력한 입지를 구축한 것처럼 보이는데, 왜 유튜브는 굳이 TV 네트워크에 도전하려는 걸까요?
핵심은 광고 예산입니다. 유튜브가 시청 시간에서 앞서 있다고 해서, 광고 예산까지 같은 속도로 따라온 것은 아닙니다. 많은 광고주와 미디어 바이어는 여전히 TV식 구매 방식에 익숙하죠. 정해진 타이틀, 시즌 단위의 편성, 비교적 안정적인 브랜드 세이프티, 즉 광고 매체로서 전통적인 TV 미디어가 제공하는 환경에 익숙한 것이죠.
반면 유튜브의 강점인 롱테일 콘텐츠는 광고주 입장에서는 때로 불안 요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내 광고가 정확히 어떤 콘텐츠에 붙어서 노출될까?”라는 질문이 남기 때문입니다.
이번 크리에이터 쇼 슬레이트는 그 불안을 줄이기 위한 장치에 가깝습니다.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방송 프로그램처럼 패키징하고, 브랜드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의 광고 인벤토리로 만든 것입니다. 쉽게 말해, TV에 쓰던 예산을 유튜브로 옮겨오기 쉽게 만든 것이겠죠.
Google 아메리카 광고 총괄 숀 다우니(Sean Downey)는 브랜드캐스트에 앞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랫동안 ‘브랜드의 미래는 소셜’이라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저는 브랜드의 미래는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가 만들어낼 2가지 변화
유튜브가 이번에 보여준 방향은 단순히 새로운 광고 상품 몇 개를 출시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브랜드, 크리에이터, 광고 플랫폼이 연결되는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에 가까운데요.
1.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하나의 ‘광고 인벤토리’가 됩니다
지금까지 브랜드가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려면 대부분 수작업이 필요했습니다. 크리에이터를 찾고, 개별 협상을 하고, 브리프를 전달하고, 콘텐츠를 검수한 뒤, 광고 활용 여부까지 따로 조율해야 했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파트너십(YouTube Creator Partnerships)은 이 과정을 구글 광고 플랫폼 안으로 가져오려는 시도입니다.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더 쉽게 매칭하고, 콘텐츠를 광고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방향이죠.
2. CTV 이제 퍼포먼스 미디어가 될 것입니다
CTV(커넥티드 TV, 또는 스마트TV)는 그동안 주로 브랜딩 채널로 인식됐습니다. 말 그대로 TV라는 스크린을 통해 광고가 노출되었으니, 즉각적인 구매전환 및 그에 따른 데이터 트래킹이 불가능했죠.
하지만 유튜브가 공개한 Buy with Google Pay는 이 흐름을 바꿀지도 모르겠습니다. TV 화면에서 광고를 보고, 바로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로를 만드는 것이니까요.
2026년 1분기 기준 CTV 광고를 통한 전환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성장했습니다. 여기에 결제 단계가 간소화되면, CTV는 단순 노출 채널이 아니라 실제 구매를 만드는 채널로 더 강하게 인식될 수 있겠죠.
브랜드의 미래는 ‘신뢰’에 있다
유튜브가 이번 브랜드캐스트에서 말한 변화는 단순히 광고 상품의 소개를 넘어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브랜드와 소비자가 만나는 방식을 다시 설계하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뢰’가 있죠.
다만 이 신뢰는 플랫폼이 대신 만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브랜드가 어떤 크리에이터와 손잡고,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어떤 방식으로 오디언스와 관계를 쌓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제 마케터들은 우리는 지금 어떤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가, 그 크리에이터를 통해 어떤 신뢰를 주려고 하는가, 그리고 그 신뢰를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등을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유튜브가 크리에이터 쇼 시대를 열고 있다면, 브랜드도 이제 크리에이터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단순 협찬이나 콘텐츠 집행이 아니라, 미디어 파트너십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때입니다.
본 콘텐츠는 ADWEEK의 기사 「YouTube Goes All-In on Creator Shows, Pitches Itself as the Future of Media」 (Mark Stenberg, 2026.05.13)를 바탕으로 루터스컴퍼니의 관점을 더해 재구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