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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ODM/OEM 인프라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달하면서, 뷰티 브랜드 창업의 문턱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말 그대로 아이디어와 소자본만으로도 자체 스킨케어 라인을 론칭할 수 있는 시대가 됐죠.
그 결과, 메타(Meta) 광고 지면에는 뷰티 브랜드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CPM은 오르고, 한때 잘 나오던 ROAS는 점점 떨어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타에서 ROAS 150%도 넘기기 어렵다"는 말이 뷰티 마케터들 사이에서 자주 들리기 시작했을 정도입니다.
물론 콘텐츠 품질, 소구 포인트, 제품 경쟁력, 파트너십 광고(PA) 활용 같은 요소들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본 중의 기본, 캠페인 구조와 학습 자산 입니다.
메타 광고는 AI 기반의 자동 최적화 시스템 위에서 작동합니다. 캠페인을 시작하면, 메타의 알고리즘은 초기 데이터를 쌓아가며 "이 광고를 가장 잘 반응할 것 같은 사람"을 찾아 나섭니다. 이 과정을 학습(Learning) 이라고 부르고, 학습이 충분히 쌓인 상태를 학습 자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캠페인 구조가 잘못 설계되어 있을 때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 캠페인이 동일한 오디언스를 두고 동시에 경쟁하면 어떻게 될까요? 각 캠페인의 학습 자산이 분산되고, 알고리즘은 서로 겹치는 타겟에게 예산을 중복으로 쏟아붓기 시작합니다. 특정 SKU 하나에만 광고가 집중되어 있다면, 그 제품에 반응한 좁은 타겟군만을 반복적으로 공략하게 됩니다.
결과는 수치로 나타납니다. 빈도(Frequency)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것이 그 신호입니다. 빈도는 같은 사람이 동일한 광고를 평균 몇 번 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결국 새로운 사람을 찾지 못하고 이미 본 사람에게 반복 노출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루터스컴퍼니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 스킨케어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관 당시, 캠페인 5개가 운영 중이었고, 평균 ROAS는 90%~110% 수준으로 광고비보다 매출이 적게 나오는 상태였습니다. 광고는 돌아가고 있었지만, 돈을 쓸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였던 것이죠.
데이터를 뜯어보니 두 가지 구조 문제가 겹쳐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SKU 집중입니다. 여러 제품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전환은 특정 제품 하나에서만 나오고 있었습니다. 알고리즘은 그 제품에 반응한 소수의 타겟에게 계속 예산을 집중했고, 그 결과 학습이 더 이상 확장되지 않는 상태가 됐습니다.
두 번째는 캠페인 간 타겟 중복입니다. 각 캠페인이 서로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실제로 경쟁하는 오디언스는 대부분 겹쳐 있었습니다. 메타 알고리즘 입장에서는 같은 사람에게 여러 캠페인이 동시에 입찰을 붙이는 셈이었습니다. 학습 자산은 분산되고, 비용 효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맞물린 결과, 빈도는 계정 전체 기준으로 3.1~3.7회를 넘나들고 있었고, 주력 캠페인은 3.60까지 올라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잠재 고객에게 닿지 못하고, 이미 광고를 여러 번 본 사람에게 예산을 반복 소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루터스컴퍼니는 광고주와 협업하여 두 가지 방향으로 구조를 개편했습니다.
첫째, SKU 다변화. 특정 제품에 집중되어 있던 광고 집행을 여러 제품으로 분산했습니다. 알고리즘이 더 넓은 타겟을 탐색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소재와 제품군을 함께 확장했습니다.
둘째, 캠페인 구조 재설계. 타겟이 중복되지 않도록 캠페인 간 오디언스를 명확히 나누고, 각 캠페인이 서로 다른 고객 세그먼트를 담당하도록 구조를 다시 짰습니다. 또한, 너무 좁은 모수를 타겟하지 않게끔 좁혀져 있는 설정들을 풀어주고, 대신 소재 카피라이팅을 다듬어 자사가 원하는 고객에게 적정하게 노출되게끔 설정하였습니다.
그 결과, 앞서 평균 90~100% 나오던 기간 대비, 약 한 달 뒤 동일 예산 수준으로 빈도 2.4, ROAS 140% 라는 성과 개선을 이루어 냈습니다. 약 40%가 개선된 셈이죠.
구분 | 구조 개편 전 (2 Weeks) | 구조 개편 후 (2 Weeks) |
|---|---|---|
빈도 (Frequency) | 3.22 | 2.41 |
평균 ROAS | 약 100% | 약 140% |
캠페인 수 | 3~4개 | 7~8개 |
CPM | 약 4.5만 원 | 약 2만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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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메타 광고의 성과가 나빠지기 시작하면, 많은 브랜드가 가장 먼저 콘텐츠를 의심합니다. 새로운 소재를 만들고, 카피를 바꾸고, 다른 후킹 포인트를 찾기 시작하죠.
물론 콘텐츠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구조가 잘못된 상태에서 아무리 좋은 소재를 투입해도, 알고리즘은 이미 포화된 타겟에게 그 소재를 또 반복 노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과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면, 먼저 이것부터 점검해보세요. 캠페인 간 타겟이 겹치고 있지는 않은지, 전환이 특정 SKU에만 몰려 있지는 않은지, 학습 자산이 분산되어 알고리즘이 제대로 확장 탐색을 하고 있는지. 이 구조적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새 소재는 같은 실패를 다른 방식으로 반복할 뿐입니다.
기본 중의 기본을 제대로 잡는 것. 그게 지금 뷰티 메타 광고에서 가장 빠른 개선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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